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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토요일 강론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202037, 김동희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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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세계 4대 성인이라는 것을 배울 때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혹은 마호메트)에 예수님이 들어 있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저는 집과 성당에서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라고 배워왔던 터라 수업 시간 중 한동안 골똘한 생각에 잠겼었지요.

 

 

우리 교회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결정적이고도 충만한 계시라고 가르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65-66) 세상 창조 이전부터 하느님과 함께하신, 하느님과 일체를 이루시는 분이시기에 하느님과 그분이 뜻을 우리에게 온전히 전해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으로 고백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들으신 히브리서 1,1-2의 표현처럼 하느님은 우리들에게 오랜 역사 안에서 당신과 당신의 뜻을 점진적으로알려주셨는데, 그것을 마침내 결정적으로(‘마지막 때에는’) 이루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하늘나라를 맛보려면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것이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놀라운 권위를 드러내시며 구약의 율법 규정들을 어떻게 보다 온전한(능가하는)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중요하게 반복되는 형식은 바로 “~라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입니다.

 

 

어제는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율법에 대한 가르침을 들었다면, 오늘 복음은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입니다. 이전의 가르침대로라면 그것은 당시에 죄인으로 여겨졌던 세리나 다른 민족(이방인)들도 행하고 있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로서 그들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신께서 본래부터 원하셨던 더욱 뛰어난 길을 제시해주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바오로 사도는 저 유명한 코린토 113장의 사랑의 송가를 들려주기에 앞서 이렇게 소개하였습니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1코린 12,31) 바오로 사도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였고, 또 그것을 살아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쓴 까닭입니다. ‘사랑에 대한 그 가르침의 일부를 들려 드립니다. 사랑은 본디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체험한 이들은, 자신 안에서 그 사랑의 씨를 키워나가는 이들은 휘청거리면서도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코린 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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