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중단 기간을 연장합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두동성당 추가 사목지침 (2020년 4월 3일) -
† 평화
마두동성당 주임사제 김동희 모이세 신부입니다.
봄이 우리 곁에 슬며시 다가와 있어 그 봄을 마주하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요즈음입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지난 3월 27일(금)에 ‘4월 6일(월)부터 미사를 재개한다’는 지침과 더불어 정부의 방역관리지침을 최선을 다해 준수하며 전례를 거행하도록 하는 세부지침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지극히 거룩한 성삼일부터라도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에 많은 교우분들의 마음이 설레었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4월 3일(금)에 수도권 및 경기 북부지역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고려하여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 중단 기간을 연장한다.’는 공문을 보내오셨습니다. 안타깝고 고통스런 마음이지만 ‘세상의 고통과 번민을 함께해야 하는 교회’의 책무를 깊이 인식하며 이에 따른 마두동성당 추가 사목지침을 알려드립니다.
1. 본당의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는 교구에서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합니다.
본당 단체의 행사 및 모임 또한 자제하도록 합니다.
2. 부활대축일 미사 전으로 예정되었던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로 여러 고해자를 화해시키는
예식’은 시행하지 않습니다.
대신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신자들이 사순 시기에 보속 행위를 통하여 부활을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느님 은총을
청하는 ‘특별 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개별고백을 통한 부활 판공성사는 2020년 부활 시기와
연중 시기 어느 때라도 유효합니다(판공성사표 제출).
3. 성주간 전례는 본당의 사제들과 수녀들이 조촐하지만 장엄하게 거행하겠습니다. 파스카 성삼일
전례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교구 홍보국에서는 주교좌 의정부 성당에서 거행하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예식,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를 당일 오후 8시에
유튜브로 생중계한다고 합니다. 교우분들께는 유투브나 평화방송 미사 시청을 당부드립니다.
부득이 시청할 수 없는 교우들은 대송(묵주 기도 5단, 또는 매일 미사 말씀 전례와 묵상 등)또는
이웃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실천으로 주일과 대축일 의무를 지키시면 되겠습니다.
4. 4월 7일(화)부터 본당의 대성전을 개별 기도와 성체조배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합니다.
하느님 현존을 체험하는 지성소요 우물가가 되어야 할 본당이 오랫동안 닫혀 있었습니다.
갈급한 신자분들을 위해 대성전만을 개방합니다.
개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5시입니다.(단,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습니다.)
개별적으로 대성전을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먼저 사무실에 들러 발열 체크와 출입대장 기록을
해주셔야 합니다. 아울러 대성전에서의 개인적 거리두기(약 2미터) 등 필요한 안전조치에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통로는 정문만을 개방하며, 지하 주차장은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5. 70세 이상의 고령 신자분들께는 특별히 당부드릴 것이 있습니다. 어르신들께는 섭섭하게 들릴
말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치사율은 70세 이상이 14.7%,
50세~69세는 1.0%, 49세 이하는 0.036%입니다. 즉,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50~60대보다는
15배, 40대 이하보다는 무려 400배 위험하다는 통계 자료입니다. 비록 대성전만일지라도 본당이
개방되면 다른 누구보다 수도자처럼 기도생활에 전념하시며 가장 미사 재개를 고대하셨을
어르신들의 이용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좀 더 인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6. 지난 33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월 28일 오전 2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봄비가 내리는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주례하시며 특별 강복을 주셨습니다.
교황님은 전능하고 자비로운 주님께 코로나19로 아프고 죽어가는 이들, 병자를 돌보느라 지친
의료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을 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진 정치 지도자들을 돌봐달라고
간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님의 심판 시간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지나가는지를 선택하고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가려내는 판단의 시간”이라면서 “이것은
주님을 향한, 그리고 이웃들을 향한 삶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은총의 사순시기를 마감하며 부활시기로 들어가는 문턱에 와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넘어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시대는 이 시기를 우리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함께 인내하며 기도하시기를 청합니다.
신자 여러분의 가정과 마두동 지역사회에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빌어드립니다.
※ 첨부: 전 세계적 질병 확산의 현 상황에서 신자들에게 특별 대사를 수여하는 조건
교황청 내사원
전 세계적 질병 확산의 현 상황에서 신자들에게
특별 대사를 수여하는 교령(2020년 3월 19일)
전대사의 조건
I. 전대사의 일반 조건(세 가지)
① 전대사를 받으려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진심으로 뉘우치며 하느님의 사랑에 이끌리어 전대사의 세 가지 일반 조건, 곧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를 정성껏 이행한다.
② 만일 전대사의 일반 조건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이러한 일반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지닌다.
II. 대상별 조건
가)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신자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시달리는 병자들을 돌보는 의료 종사자와 병자의 가족과 그 밖의 모든 이:
1. 방송 등의 통신 매체를 통하여 영적으로 결합하여,
1) 미사성제
2) 묵주기도
3) 십자가의 길 또는 다른 형태의 신심 실천
- 위의 1~3번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실천
2. 위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도 이행할 수 없는 경우,
적어도 신경, 주님의 기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바치는 경건한 간구 기도를 바침.
3. 그러나 보건 당국 등의 명령으로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 상태에 처해 있어 전대사를 받는 일반 조건을 이행할 수 없는 지속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교회가 이 일반 조건을 채워 준다.
나) 일반 신자들:
- 이 전염병의 종식,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위로, 주님께서 당신께로 부르신 이들의 영원한 구원을 간구하고자 다음과 같이 실천하는 신자들은 전대사의 세 가지 일반 조건을 이행하거나,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1) 성체 조배
2) 30분 이상의 성경 봉독
3) 묵주기도
4) 십자가의 길
5)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바침
- 위의 1~5번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실천
다)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고 노자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없는, 임종의 순간에 놓인 신자들:
- 올바른 자세를 지니고 살아오는 동안 습관적으로 어떠한 기도를 바치기만 했다면 교회는 이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한다.
- 이러한 경우 십자고상이나 십자가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이들이 전대사에 요구되는 세 가지 일반 조건을 이행할 수 없으므로 교회가 이 일반 조건을 채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