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화요일 강론
2020년 4월 21일,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찬미 예수님!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은 참으로 큽니다.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희생과 배려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공동체의 선익을 위한 개개인의 희생은 그 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함께 살기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고생하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좀 더 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큰 힘 가운데 하나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을 만해야 믿을 수 있습니다. 믿음에는 “투명성”이 필요합니다.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꼼수도 없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를 믿게 했습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먼저 우리들을 위해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었고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그렇게 하면 근원적인 처방은 아니지만 바이러스를 확장시키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었습니다. 개개인이 예방수칙을 지켜준다면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를 믿게 해 주었습니다.
세상을 만드시고 세상 일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 복음의 니코데모는 세상 일은 보았지만 하느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세상에 오셔서, 세상에서 사시고, 세상을 가르치시고, 세상을 구원하시는 “사람의 아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수난 당하시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 믿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예수님을 압니다.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써 증언의 삶을 사신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 증언이 참되고 거짓이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기에 예수님을 믿게 되고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기에 우리와 함께 생활하시는 주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통해서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압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살려면 참된 것을 믿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