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월요일]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지낸 공생활 중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난 월요일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견하시며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복음 여러 곳에서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을 때에 제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고난은 우리의 삶 안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합니다. 가정에서, 성당에서, 직장에서 어디든지 주님이 계시지 않은 곳에서의 분열과 혼란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싸울 수 있음을 봅니다.
내가 더 좋은 것, 내가 더 좋은 자리, 내가 더 큰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는 모습을 봅니다. 내가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울면서 싸울 것을 다짐합니다. 그 때 우리는 신앙을 가진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지만 용기있게 행동하지 못했음을 보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고난입니다. 평화가 없는 고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곁에 항상 계시지만 우리가 주님을 보지 않고, 귀를 닫고 입을 막고 살았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방법으로,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있겠다는 예수님인데 우리는 세상의 방법을 택하고 맙니다. 그 고난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계시고, 알려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고난에도 아버지 하느님이 함께 하셨고 그래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함께 계시고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예수님이 이기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주님은 ‘나’를 통해서 세상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고, 이 나약한 ‘나’를 통해서 세상을 이기십니다. 결국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주님을 통해서 세상을 이기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고난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고난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믿음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믿음을 통해서 용기를 내어 주님과 함께 평화의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