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0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강론 /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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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 불쌍한 죄인들인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나도 빠짐없이 구원하시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그 마음에 순종했으며 그 마음과 하나 되어 고통 받은 마음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입니다.
깨끗한 마음은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자세를 취하면서 살아계신 주님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직 이 모습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애매하지 않고, 정직하고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깨끗한 마음은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우리는 찰라적으로는 살 수 있지만 항구하지는 못합니다. 깨끗함은 더럽혀지기 쉽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깨끗함입니다. 골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서 자유롭습니다. 더러움으로 인해서 더러워지는 자유로움입니다. 그 자유로움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서 가능합니다.
주님 안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그 만큼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흠결이 있다면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얼굴을 들 수 없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깨끗한 마음은 그냥 생겨나지 않습니다. 악을 거부하고 주님의 가르침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천하는 때에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단순해져야 하고 다른 것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오직 하나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복음에서 자주 예수님에 관한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간직했다는 것은 기억하고 묵상했다는 것입니다. 알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는 성모님의 노력은 깨끗함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여성은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 합니다. 깨끗하신 어머니이시기에 성모님은 강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성심을 통해서 교회는 성모님의 성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역사에서 성모님의 자리가 커져갔습니다. 신앙의 모범을 보이신 성모님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뜻을 찾을 수 있고 하느님의 뜻에 알맞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