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0 부활 제7주간 토요일 강론 /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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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토요일 요한 21,20-25]
2020년 5월 30일(토)
이규섭 스테파노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사도 요한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증언은 예수님이 누구이시고 예수님의 사명과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야하는 이유와 그 믿음으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우리는 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야 합니다. 나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곁눈질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남의 떡이 커 보입니다. 나의 죄는 다른 사람의 죄보다 가벼워 보입니다. 스스로 합리화하는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고해소 앞에서 줄을 서서 죄를 다시 한 번 성찰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죄를 짓고 사는데 …’ 하면서 자신의 죄를 가볍게 만들고 맙니다. 우리의 죄의 무게는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의 죄를 보여드리고 하느님의 자비만을 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난 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피조물입니다. 다른 사람과 상관없는 일을 관여하고 뒷담화를 하고 그래서 내가 단죄를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상관할 일을 우리가 나설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우리의 머리가 크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이웃의 일들에 왈가왈부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삶의 모습도 바로잡지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합니다.
그 이유의 한 단면은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모습, 허물을 감추려는 모습, 합리화하려는 모습에서 나옵니다. 오히려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정의가 바로 서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진리의 삶에 정진하는 삶을 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넘어지고 실패하는 삶이 반복될 지라도 다시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당신 품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한 눈으로, 선한 마음으로, 선한 지향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증언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때 우리는 진리를 알게 되고 평화를 얻게 됩니다.
그냥 무심하게 단지 내가 아는 것은 나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부활의 삶을 향해 그냥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고민하고 생각을 해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나와 상관있는 일은 “하느님과 나”의 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