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8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강론 /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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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협력사목 이규섭 스테파노
오늘 복음은 산상수훈이라고 하는데, 산 위에서 가르치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진복팔단이라고도 하는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은 여느 행복과 같은 것이 아니고 진짜 복인 까닭에 우리의 신앙선조들은 진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누가 행복한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만 행복해 질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의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덟 가지 행복 가운데 그 첫 번째인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성경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나오지만 마태오복음사가는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영이 가난하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가난과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고 포괄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영적으로 아이와 같이 되는 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영적으로 아이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면서 사는 것이며 주님의 뜻을 우리의 양식으로 삼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경계를 할 때 부모의 뒤로 숨는다거나 도망치는 모습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덟 가지 복을 살아간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서 하느님의 은총을 7성사를 통해서 받는 것처럼,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면 합당한 모습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려면 가난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적인 가난과 상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모습으로써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보이는 대로, 듣는 대로 그리고 이를 통해서 깨달은 대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생활방식, 예수님을 모델로 살아가는 삶이 영적으로 가난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부유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부유한 사람은 소유하고 있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틀렸다고 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한낱 덧없는 것에다 기대를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인간적인 것에 근본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영에 근본을 두는 것이 영적으로 가난한 것입니다. 내가 희망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바라는 것일 때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기쁨은 고통 중에서도 가득차서 넘치는 즐거움입니다. 슬픔과 비애가 있어도 죽음의 고통이 와도 절대 파손되지 않고 소멸되지 않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예수님의 삶에 온전한 뜻으로 동참할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가 만나게 될 기쁨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기쁨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습니다. 세상에 나가서 느끼는 기쁨들이 있지만 이것은 세상이 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느끼는 기쁨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는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 선택은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로 무장을 해서 교회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요구도 하고 저와 함께 하자고 하고 저를 도와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방관자처럼 있지 말고 주님의 교회 안에서 활동합시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봉사합시다.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려봅시다. 바로 여기에 주님의 참된 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