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7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강론 /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첨부 '1' |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이규섭 스테파노 신부
마태 6,1-6.16-18
“보이지 않도룩 … 조심하여라.” “칭찬을 받으려고 … 나팔을 불지 마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숨겨 두어라.” 라는 말씀들에는 충분히 우리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몸으로 느끼고 살아왔습니다. 내 것을 내어준다는 점에는 왠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내가 더 먹을 수 있고, 내가 더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인생을 알면서 내가 더 가진다고 해서 이기거나 배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먹지 않아도 배부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나눔도 알게 되고 희생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일까?’하는 생각고 갖습니다.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을 우리는 알고 있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사람들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서로 연대하고 도우고 도움을 받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존재가 불완전하고 부족한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어제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상 받아야 할 일을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 그 보상이 충분합니까? 그 보상이 내가 한 일에 위로가 됩니까? 그 보상은 누가 주어야 충분하겠습니까? 그 좋은 일들이 나의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보상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대신 하겠습니까? 바로 그것이 가난입니다. 나를 위해서 채우지 않고 이웃들이 채운다면 하느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나의 영혼을 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알만한 것은 모두가 다 압니다. 모르는 것은 모두가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가 손해를 볼 것 같았던 그 모든 것을 갚아 주실 것입니다. 모든 공로를 하느님께 돌리고 우리의 욕심에는 눈을 딱 감아버리는 것이 방법일 것입니다. 상을 받으려는 마음이 생길 때 눈 한 번 감고, 등 한 번 돌려버리면 하느님이 보일 것입니다.